"정철원 못 나가는데…" 이승엽 감독 고민 지운 8이닝 109구 '11K'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21 00: 09

필승조들이 소모된 상황에서 에이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두산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1)가 개인 최다 최다 8이닝 11탈삼진 위력투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알칸타라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호투로 두산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9년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탈삼진 타이 기록. 시즌 2승(1패)째를 거둔 알칸타라는 평균자책점도 3.21에서 2.45로 낮췄다. 
두산은 전날(19일) 한화에 6-7 역전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특히 불펜 에이스 정철원이 2이닝 38구를 던지며 힘을 뺐다. 18일 한화전 1이닝 9구까지 포함해 연투를 한 정철원이 이날 불펜 대기조에서 빠진 상황.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철원이 못 나가니 1선발이 많은 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며 알칸타라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제대로 보답을 받았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OSEN DB

2회 채은성에게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준 알칸타라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8회까지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3~4회 연속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감을 찾은 알칸타라는 5회 1사 2루에서 김인환과 박상언을 뜬공 처리하며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1사 2루에서 정은원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알칸타라는 7회에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1사 1,2루에서 김인환과 박상언을 연이어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빠른 공 이후 떨어지는 포크볼에 한화 타자들의 배트가 계속 따라나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알칸타라는 오선진과 노수광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0년 10월8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8이닝도 개인 최다 타이 기록으로 2019년 KT에서 4경기, 2020년 두산에서 2경기 있었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지난 경기 안 좋은 결과를 최대한 잊고 새로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 공격적으로 존에 공을 넣어 타자들의 스윙을 빨리 이끌어내고,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포수 장승현과 호흡도 좋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팀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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