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 좌완 불펜 에이스가 등장했다. 김진욱(21)이 외국인 에이스 조기 강판의 위기에서 완벽투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노히터 피칭을 펼쳤다. 기립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김진욱은 이날 4-3으로 겨우 앞서던 4회초 무사 1루에서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구원했다. 스트레일리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는 4회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자마자 스트레일리를 강판시켰다. 이후 김진욱이 올라왔고 김진욱은 6회까지 퍼펙트로 이닝을 삭제시켰다.
4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자 주효상의 희생번트를 처리한 김진욱. 이후 2사 2루에서 류지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4회 추가 실점 없이 삭제했다. 그리고 5회에는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의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에도 첫 타자 최형우를 삼진, 이후 김선빈을 중견수 뜬공,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벤치는 기세 등등한 김진욱에게 3이닝을 맡겼고 내친김에 4이닝에 도전했다. 그러나 4이닝 째인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첫 타자 대타 변우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김진욱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김진욱은 사직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5-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김진욱은 승리 투수가 됐다. 6경기 7이닝 무실점의 ‘미스터 제로’의 면모를 이어갔다.
경기 후 김진욱은 “코치님께서 후반에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셔서 그렇게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가 선발투수 컨디션이 조금 불안해서 생각보다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얘기를 해 주셨다. 그래서 타이밍을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코치님이 좋을 때는 계속해서 이어가는 스타일이로 운영을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마지막 타자 볼넷이 좀 아쉽긴 했었다”라면서 “기술적 멘탈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하체 쓰는 방법이나 중심 이동을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조정했었고 그게 조금씩 몸에 배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