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 야구인생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타석에서 큰 변화가 있었는데 평생 안고쳐지던 것이 한 번에 고쳐졌다”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0-1로 지고 있는 1회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휘집은 삼성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은 6-1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고 김휘집의 2루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김휘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 전에 전력분석팀과 타격코치님들이 말씀해주신 것을 생각을 많이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사실 찬스에서 친 기억이 많이 없어서 올해는 준비를 많이했는데 시즌 초반에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진짜 투수에게 집중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주자가 없다는 마음으로 치려고 노력했다”라고 결승타 장면을 떠올렸다.
올 시즌 아직 타율이 1할7푼1리(35타수 6안타)로 저조한 김휘집은 장타력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때려낸 안타 6개가 모두 장타(2루타 4개, 홈런 2개)다. “사실 내 야구인생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라고 밝힌 김휘집은 “타석에서 큰 변화가 있었는데 평생 안고쳐지던 것이 한 번에 고쳐졌다. 아직 성적은 안나오고 있지만 과정이 좋아서 긍정적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1년 내내 장타만 나올 수는 없다”라며 웃은 김휘집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타격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장타를 의식하면 파울이 나오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진다”라고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했다. 올 시즌 변화에 대해서는 “스탠스에 변화가 있었다. 하체가 조금 달라졌다. 말하면 안되는 것은 아니고 아마 영상을 찾아보면 다들 알 수도 있을거다.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자세히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휘집은 이날 3루 덕아웃으로 넘어가는 파울 타구를 덕아웃 난간에 매달려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라고 말한 김휘집은 “달려가다보니 타구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런 타구는 보통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엄청 높게 뜬 타구는 아니었고 나도 막 덕아웃에 달려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여유있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이 타구를 잡아낸 순간 삼성 덕아웃에는 정적이 흘렀다. 김휘집은 “내가 타구를 잡으니까 다들 조용히 계셨다. 관중석에서도 아마 내가 타구를 잡은 것이 안보여서 그런지 조용했다. 나도 내가 이 타구를 잡을줄 몰랐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