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의 홈런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를 펼친 후 자신의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때린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 타구를 절묘하게 캐치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뜨거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브리토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88.6마일)을 받아쳐 한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저지가 펜스 앞에서 껑충 점프해 글러브에 넣었다가 떨어뜨렸고, 착지하면서 오른손으로 맨손 캐치로 잡아냈다. 기막힌 호수비였다.
그리고 저지는 1회말 타석에서 오타니가 보는 앞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무사 1루에서 에인절스 선발 캐닝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포심 패스트볼(94.7마일)을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6호.
흥미로운 것은 오타니와 저지의 타구 속도와 비거리였다. 오타니의 뜬공 타구는 발사각 33도, 타구 발사속도 111.5마일(179.4km), 비거리 411피트(125.3m)였다.
저지의 홈런 타구는 발사각 31도, 타구 발사속도는 111.7마일(179.8km), 비거리는 412피트(125.6m)를 기록했다.
비거리 30cm 차이로 뜬공과 홈런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오타니의 타구는 양키스타디움의 한가운데 외야의 가장 먼 펜스로 날아갔고, 2m의 장신인 저지가 지키고 있는 바람에 홈런 하나를 도둑 맞은 셈이 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