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미국인 선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홀로 5타점을 책임지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에드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3차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렸다. 0-0으로 맞선 1회 선두로 등장, 애리조나의 1130억 원 베테랑 투수 매디슨 범가너 상대 2루타로 포문을 연 것.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고, 후속 딜런 칼슨의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3-2로 앞선 2회 1사 1루서 볼넷을 골라낸 에드먼은 4-3으로 리드한 3회 2사 1, 3루서 달아나는 좌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등장과 함께 범가너의 초구 76.2마일(122km) 커브를 받아쳐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2호포를 신고했다. 초반 승기를 가져온 귀중한 한방이었다.
에드먼의 활약은 계속됐다. 7-4로 앞선 5회 2사 1, 2루서 피터 솔로몬을 만나 2타점 3루타를 치며 격차를 벌렸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4구째 94마일(151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12일 콜로라도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2호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에드먼은 이후 칼슨의 적시타 때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 3루수 야수선택으로 경기를 마친 에드먼은 시즌 타율을 종전 2할4푼1리에서 2할7푼4리로 대폭 끌어올렸다. 사이클링히트에서 단타 1개가 빠진 활약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드먼의 원맨쇼를 앞세워 애리조나를 14-5로 대파, 2연패에서 탈출했다. 에드먼을 선봉으로 애리조나 선발 범가너에게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 시즌 3패의 아픔을 안겼다.
한편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로, 지난 3월 한국 WBC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1라운드 3경기 타율 1할8푼2리 2타점의 슬럼프를 겪으며 팀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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