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떠난 자리에 더 위력적인 투수가 들어왔다.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해 총액 200만 달러를 받았던 루친스키의 빈 자리를 느낄 수 없다.
NC가 1선발로 영입한 페디는 루친스키 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5선발로 뛴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새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페디는 삼성 뷰캐넌, 키움 안우진, LG 켈리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뷰캐넌이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페디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안우진과 맞대결에서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3일 KT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6이닝 3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4경기(24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0.75, 2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4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이닝 3위다.
페디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팀 OPS 1위인 LG 타선을 맞아 고전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5이닝 동안 100구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 관리가 아쉬웠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날 페디는 투심(29구)의 최고 구속이 154km가 나왔고, 커터(27구) 커브(26개)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 던졌다. 구속 133~128km로 낙폭이 큰, 스위퍼가 연상되는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페디는 1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우선상 2루타, 오스틴에게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2회 1사 2,3루 위기는 잘 넘겼다. 안타와 볼넷에 이어 희생번트로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해민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5-1로 앞선 3회 수비 실책으로 실점했다. 2사 후 오스틴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문보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에서 5구째 김민성의 파울 타구를 포수 안중열이 1루 덕아웃 앞에서 미트에 맞고 떨어뜨리는 실책을 기록했다. 이후 페디는 김민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허용했다. 비자책 실점이 됐다.
페디는 5회 2사 후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고, 문보경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포수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허용했다. 그런데 오스틴의 2루 도루 때 문보경의 하프 스윙을 주심과 3루심 모두 잡아내지 못했다. 이에 NC 벤치가 항의했지만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정에 흥분했던 페디는 문보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2로 앞선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NC 불펜이 7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면서 역전패 했고, 페디의 승리는 날아갔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가 시범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이탈해 있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1선발로 중심을 잡아주면서 선발진이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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