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오스틴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장해 3타수 3안타 1볼넷 100% 출루했다. 결승 득점을 포함해 2득점 1타점도 기록했다.
1회 2사 2루에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3회는 2사 후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해 이후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5회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포수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달리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그리고 3-5로 추격한 7회 1사 2,3루에서 상대 투수의 유인구를 잘 참으며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로 연결했다. 이후 문보경의 역전 결승 3타점 3루타가 터져 승리할 수 있었다.
오스틴은 전날 18일 경기에서는 8회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KBO리그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시즌 타율은 3할7푼5리(56타수 21안타)까지 치솟으며 타격 공동 6위에 올랐다. 타점(10개)은 공동 8위다.
오스틴은 19일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후 홈런과 이날 승리에 대한 소감을 줄줄이 늘어놨다. 그는 "어제 홈런은 쳤지만 팀이 져서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래도 홈런을 쳐서 굉장히 마음이 놓였다. 이제 김현수가 약골이라고 안 놀려 다행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홈런이 없던 오스틴을 향해 약골이라고 놀렸던 것. 김현수는 10경기째인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전 결승 투런포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이보다 늦은 15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김현수가 그냥 농담 삼아 한 이야기다. 악의 없는 농담으로 그랬다"고 웃으며 "팀으로서 동료들이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LG에서 생활과 성적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첫 홈런을 치고서 화려한 배트 플립을 했다. KBO리그 문화에 금방 적응한 것처럼 보였다. 오스틴은 "사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배트플립을 한 적이 없었다. 어제 처음으로 해봤다"며 "한국에 오기 전에 KBO 영상을 많이 봤는데 배트플립 영상도 많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배트 플립 영상을 따라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스틴은 19일 7회 1사 2,3루 승부처에서 볼넷을 고른 뒤에서 홈런을 친 것처럼 배트를 허공으로 힘차게 던지기도 했다.
자신의 배트플립에 점수를 준다면? 오스틴은 "무조건 A다. 내가 봐도 잘했다"고 웃었다. 이어 "미국에서 그런 배트플립을 하면 다음 타석에 사고가 나거나 경고(사구)가 날아올까 살짝 긴장한 상태로 타석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은 그런 부담이 없어서 너무 좋다. 앞으로 시즌이 많이 남아서 얼마나 많은 홈런을 칠지는 모르겠지만, 홈런을 쳤을 때 그런 퍼포먼스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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