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대기 송구→산책 수비→2G 5K 침묵…멘붕의 렉스, 첫 위기에 빠지나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20 00: 10

복덩이 외국인 타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 도중 교체됐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6으로 완패를 당했다. 위닝시리즈를 노리던 롯데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마크했다. 3회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롯데 잭 렉스의 플레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렉스는 타선의 해결사이자 핵심이었다. 16일 삼성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3할4리(46타수 14안타) 10타점 OPS .791의 괜찮은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OSEN DB

하지만 이번 주 KIA와의 시리즈 첫 2경기에서 렉스에 이상신호가 보이고 있다. 렉스는 지난 18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침묵했다. 시즌 두 번재 3삼진 경기였는데 렉스는 집요한 몸쪽 하이패스트볼 승부에 당했다. 약점을 이제는 간파 당한 것처럼 보였고 흔들렸다.
타석에서의 잔상은 수비로 이어졌다. 이날 5회 최형우의 우전 안타 타구를 송구하려다 제대로 공을 쥐지 못한 채 공을 패대기 쳤다. 패대기 송구로 주자들이 1루씩 더 진루했고 4-0의 경기는 4-5로 역전을 당했다. 팀은 결국 7-5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지만 렉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렉스는 다시 한 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날 역시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실점과정에서도 무언가 아쉬운 모습이 나타났다. 렉스의 수비력이 뛰어나가도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없는 평범한 수비력의 선수였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4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고종욱의 우익수 방면으로 뜬공 타구가 향했다. 높이 뜬 공은 우선상 쪽으로 향했다. 렉스의 수비 위치가 우중간으로 약간 이동해 있었지만 스타트를 빠르게 하고 끈질기게 쫓아갔다면 잡아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렉스의 걸음걸이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결국 선제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쉽지 않은 타구인 것은 분명했지만 아쉬운 장면인 것도 맞았다. 결국 롯데는 4회초 5실점을 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렉스는 어쨌든 중심 타선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다. 지난해 후반기 KBO리그 무대를 밟은 뒤 올해까지 비교적 슬럼프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130만 달러라는 외국인 타자 최고액 2위의 금액은 렉스를 향한 기대치를 증명한다. 그 기대치를 첫 2주 동안은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런 렉스에게 첫 번째 위기가 찾아온 듯 하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