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삼성 이재희가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재희는 19일 고척 키움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년 차 우완 이재희는 1군 통산 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은 책임져야 한다. 첫 등판이라 부담될 텐데 1,2회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키움 선발은 우완 특급 안우진이다.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안우진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야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4회까지 3점(2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을 내줬지만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 대등한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총 투구수 7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0개. 최고 구속 145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1회 2사 3루서 이형종의 2루타로 1점을 내준 이재희는 러셀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이용규의 볼넷, 폭투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으나 이지영과 전병우를 각각 내야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김혜성, 김동헌, 이정후를 꽁꽁 묶으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그는 4회 선두 타자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러셀에게 볼넷을 내줬다. 곧이어 김휘집과의 승부에서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재희는 2-3으로 뒤진 5회 양창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