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인생투를 펼친 백정현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8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최고의 투구였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어제 같은 경기는 (1996년) 정명원 코치님의 한국시리즈 노히트노런 이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8회 1사 후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고 글러브를 내밀었다가 굴절되어 내야 안타가 되면서 대기록 달성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투수 입장에서는 순간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타격할 때 엉덩이가 빠지면서 쳐서 타구에 힘이 없었는데 그냥 놔뒀다면 이재현에게 잡혔을 것”이라고 했다.
선발진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백정현의 인생투는 가뭄 뒤 단비와 같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선발진이 힘들기 때문에 이번 주 첫 선발인 백정현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다. 계획했던 것보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불펜 운영에 한층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또 “어제 강민호와 이야기했지만 포수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상대 타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투구 수도 적었고 이닝을 계속 끌고 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2회 등판 예정인 백정현은 오는 23일 광주 KIA전에 선발 출격한다.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이 두 번째 등판(12일 대구 SSG전(5이닝 1실점 패전)부터 좋은 흐름을 가고 있다. 어제는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는데 일요일 경기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만한 피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우완 3년 차 이재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퓨처스 마운드에 두 차례 오른 게 전부. 박진만 감독은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은 책임져야 한다. 첫 등판이라 부담될 텐데 1,2회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키움 선발은 우완 특급 안우진이다.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안우진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야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우익수 구자욱-2루수 김지찬-좌익수 호세 피렐라-지명타자 이원석-1루수 오재일-유격수 이재현-중견수 이성규-포수 이병헌-3루수 김호재로 타순을 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