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가 지은 집에서 루스에 빙의…오타니가 소환한 '100년 전 오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19 11: 30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정말 베이브 루스의 영혼과 함께하는 것일까.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가 2루타를 치고 나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양키스 선발 클라크 슈미트의 88.7마일 스위퍼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4호 홈런. 지난 10일 토론토전 이후 7경기 만에 터진 홈런포. 발사각은 19도에 불과했고 타구속도는 116.7마일(187.8km)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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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이브 루스가 갖고 있든 투타겸업의 역사와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던 오타니. 그리고 ‘루스가 지은 집’이라고 불리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100년 전 루스가 썼던 기록과 역사를 다시 한 번 소환했다. 1923년에 개장한 양키 스타디움에서 100년 전 이날, 루스가 양키 스타디움에서의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100년 만에 루스 이후 투타겸업을 완성하고 있는 오타니가 기념비적인 홈런을 쏘아 올린 것.
양키 스타디움은 우측 펜스가 짧고 좌측 펜스가 멀고 좌중간이 깊은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베이브 루스가 더 많은 홈런을 만들어내기 위한 구장이었다는 게 정설이었다. 양키 스타디움은 ‘루스가 지은 집’이라고 불렸다. 
과거 루스가 썼던 구장은 지난 2008년까지 사용했고 오타니가 홈런을 친 구장은 2009년 개장한 뉴 양키 스타디움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루스가 지은 집’에서 루스에 빙의한 듯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아울러 오타니는 양키 스타디움에만 오면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키 스타디움 성적은 타율 1할3푼9리(36타수 5안타) OPS .417에 불과했다. 하지만 5안타 중 홈런이 3개였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홈런을 추가하며 양키 스타디움에서 4개째 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오타니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가장 빠른 홈런을 때려낸 원정팀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21년 6월29일 오타니는 117.2마일(188.6km)의 광속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빠른 홈런이 이날 때려낸 116.7마일(187.8km)짜리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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