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타석 삼진 굴욕, 찬스에 대타 교체…한화-두산 공통 고민, 1할대 외인 타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19 11: 10

나란히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외국인 타자들이 한화와 두산의 공통 고민으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두산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8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진 데에는 양 팀 외국인 타자들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온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했다. 특히 7회 1사 3루에서 최원준의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 아웃됐고, 9회 2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선 홍건희의 직구에 그대로 얼어붙어 루킹 삼진을 당했다. 지난 16일 수원 KT전부터 6연타석 삼진. KBO리그 역대 최다 연타석 삼진은 8타석으로 1993년 태평양 구윤, 2002년 LG 박연수, 2013년 넥센 허도환, 2018년 SK 최승준, 2019년 롯데 나균안이 기록했다. 

한화 오그레디, 두산 로하스. /OSEN DB

이날까지 오그레디는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1할4푼8리(54타수 8안타) 무홈런 7타점 3볼넷 25삼진 출루율 .190 장타율 .185 OPS .375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삼진 전체 1위. 타석당 투구수 4.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을 보고 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장기인 홈런이 하나도 없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와 배팅 연습을 할 만큼 워크에식은 좋은 선수라 지켜보는 이들이 더욱 안타까워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지난 주말 KT전을 마친 뒤 오그레디와 면담 시간을 가졌다. 수베로 감독은 “본인도 굉장히 답답해한다. 압박감을 풀어주기 위해 오랜 시간 대화했다. 오늘(18일)도 일찍 나와 실내에서 혼자 배팅 연습을 했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 브라이언 오그레디. /OSEN DB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1회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 이후 침묵에 빠졌다.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1할4푼6리(41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7볼넷 13삼진 출루율 .271 장타율 .293 OPS .564에 그치고 있다. 타율은 규정타석 타자 66명 중 65위로 외국인 타자 중에서 가장 낮다.
타순도 3번에서 6번 그리고 이날 한화전에는 7번으로 내려갔다. 벤치에서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려 하지만 로하스가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화전도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2회, 5회에는 문동주의 151~152km 강속구에 배트가 헛돌았고, 7회에는 정우람의 135km 하이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었다. 결국 9회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 신성현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두산 호세 로하스. /OSEN DB
새 외국인 타자들에게 4월은 적응과 인내의 시간이다. 처음 마주한 투수와 타자의 싸움은 타자가 불리하다. 새로운 리그의 투수들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4월 적응기를 거쳐 5월부터 터진 외국인 타자들도 많다. 지난 2016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 두산 닉 에반스가 그랬다. 누구보다 혹독한 4월을 보내고 있는 오그레디와 로하스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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