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백업 포수 안중열이 타율 0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위 등극에도 숨은 주역이었다.
NC는 18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상승세를 타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손아섭은 4번타자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연장 10회 김주원은 결승타를 때렸다. 그런데 경기 후 강인권 감독과 손아섭이 입을 모아 칭찬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포수 안중열이었다.
NC는 3-2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 LG 선두타자 문보경의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외야로 느리게 굴러가면서 문보경은 2루까지 뛰어 세이프됐다.
무사 2루 동점 위기. 김민성이 번트 자세에서 초구 볼이 높게 오자 번트를 대지 않았다. 리드 폭이 길었던 문보경의 위치를 재빨리 본 안중열은 2루로 총알 송구, 태그 아웃시켰다. LG 추격 흐름을 끊는 견제사였다.
NC는 8회 1사 후 오스틴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문보경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LG는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했고,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안중열은 이번에도 정확한 송구로 발빠른 대주자 신민재를 태그 아웃시켰다.
이날 경기 전 LG의 뛰는 야구에 대한 대책을 언급하며, 강인권 감독은 “안중열이 어깨는 좋은데 송구 정확도는 조금…”이라고 말했는데 안중열은 2차례나 2루에서 결정적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안중열은 18일까지 7경기에 출장해 14타수 무안타로 타율 0.000이다. 1타점 1득점 4볼넷을 기록 중이다. 이날 안타는 없었지만 타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안중열은 2회 삼진, 4회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 2사 1,3루에서 볼넷을 골라 만루로 연결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3-2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NC는 연장 10회 1사 1,3루에서 김주원의 1타점 우선상 2루타로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다음은 안중열 타석이었다. 포크볼이 주무기인 김진성 상대로 끈질지게 파울을 때리다 8구째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6-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연장에서 1점 차와 2점 차는 큰 차이.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안중열의 수비가 팀 승리의 바탕이 됐다”고 칭찬했고, 손아섭은도 “(안)중열이가 너무 중요한 상황에서 도루 저지, 2루 주자를 견제사로 아웃시켰다. (박)세혁이가 빠져 있지만 뒤에 나간 선수가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안중열은 “세혁이 형이 다쳐서 내가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좀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공격에서 많이 도움을 못 줘서 수비에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노력했는데.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와서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는 못 쳤지만 안타 못지 않은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안중열은 “내야수들이 앞으로 들어와 있어서 공을 어떻게든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송지만 타격코치님이 타석 앞에 붙어서 쳐라고 했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위해 공만 맞히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지난 14일 인천 SSG전에서 에레디아의 헛스윙 후 배트에 뒷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뒤통수 부위가 2~3cm 가량 찢어졌고, 뇌진탕 등 혹시 모를 후유증을 조심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박세혁이 쓰러진 후 안중열이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다. FA 노진혁(롯데)의 보상 선수로 NC로 이적한 안중열이 선발 출장한 최근 3경기에서 NC는 모두 승리하며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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