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없는 스미스, 결국 교체하나…한화 '플랜B' 준비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19 05: 30

개막전에서 2⅔이닝만 던지고 자진 강판한 한화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가 결국 교체 수순을 밟을 듯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18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스미스의 몸 상태와 관련해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 상태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정도다. 마운드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복귀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은 모습. 한화도 더 이상 스미스를 기다리기 어려운 분위기다. 즉시 플랜B를 가동해 대체 선수 영입을 조속히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 빠르면 이달 내 합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버치 스미스. 2023.02.24 /jpnews@osen.co.kr

스미스는 한화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1선발로 큰 기대를 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도 부상에 시달렸던 ‘인저리 프론(Injury-prone)’이라는 점이 불안 요소였지만 구위는 확실한 투수로 아프지만 않으면 무조건 통할 것으로 평가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 4⅓이닝 무안타 무실점, 시범경기에서 3경기 12⅔이닝 1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42로 순조로운 준비 과정을 거쳤다. 지난 2년간 국내 투수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겼던 수베로 감독도 자신의 원칙을 깼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던 스미스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그러나 설마 했던 부상 리스크가 개막전부터 터질 줄은 몰랐다.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무실점으로 막던 3회 2사 1,2루 에디슨 러셀 타석 중 3구째를 던진 뒤 몸에 이상 증세를 보였다. 덕아웃에 손짓으로 사인을 보낸 스미스는 투구수 60개에 자진 강판했다. 이날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이 현재까지 스미스의 유일한 등판 기록으로 남았다. 
한화 선발 스미스가 자진 강판하고 있다. 2023.04.01 / soul1014@osen.co.kr
이튿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스미스는 3일 서울의 정형외과 두 곳에서 엑스레이 및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어깨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 것으로 나왔다. 주사 치료를 받고 12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17일 재검진 결과에서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선수 본인이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면서 복귀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유망주 남지민이 스미스 자리에 대체 선발로 들어왔지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었다. 
한화 버치 스미스. 2023.03.26 / foto0307@osen.co.kr
이에 한화도 스미스에게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는 분위기. 실패를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할 때다. 4월 시즌 초반이라 대체 선수 영입이 무척 어려운 시기이지만 스미스를 영입할 때부터 부상을 대비한 플랜B를 준비했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가동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4월 중순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의 동반 부상으로 두 달간 외국인 투수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다 순위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지난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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