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삼성)이 퍼펙트 피칭을 아깝게 놓쳤다.
백정현은 1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 8회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다. 8회 1사 후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고 글러브를 내밀었다가 굴절되어 내야 안타가 되면서 대기록 달성이 무산되고 말았다. 아쉽게도 퍼펙트 피칭은 놓쳤지만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삼성은 키움을 6-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포수 (강)민호 형의 리드와 수비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백정현은 “어릴 때부터 퍼펙트 피칭을 꿈꿔왔는데 사실 3회부터 의식하기 시작했다. 실투가 많았고 안타가 될 만한 타구도 있었는데 계속 잡히는 걸 보면서 운이 따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이어 “퍼펙트 피칭이라는 게 엄청 어려운 대기록이지만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색하지는 않았다”면서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운이 따르는 만큼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정현은 “동료들도 대기록을 의식했다는 걸 느꼈다. 그러한 상황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퍼펙트 행진이 깨졌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타구가 제 눈앞에 보였고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여기서 끝이구나 싶었다. 꿈에서 깬 느낌이었다. 이 또한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색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백정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대구 한화전에서 2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12일 SSG를 상대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뽐냈다.
삼세판 첫 승에 성공한 그는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민호 형이 리드를 잘 해준 덕분이다. 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오늘도 호흡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선발 백정현이 최고의 피칭으로 압도한 경기였다. 효과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피칭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야수들도 집중력을 가지고 수비에서 선발 투수를 지원해준 점도 좋았다. 김호재와 이성규의 타점이 제 때 나오면서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