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진 SSG 랜더스. 최정-최주환 중심타자 듀오의 득점권 침묵이 뼈아팠다.
SSG는 지난 주말 인천 NC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 일격을 당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져 있었다. 타선이 3경기서 평균 2.3득점에 그치며 팀 타율이 8위(2할4푼3리)까지 떨어진 상황. SSG보다 타율이 낮은 팀은 하위권에 위치한 한화, KIA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새로운 한주를 맞아 18일 수원 KT전에서 추신수-최지훈-최정-최주환-길레르모 에레디아-한유섬-박성한-전의산-이재원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선발투수가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승원임을 감안했을 때 이날도 타선의 분발이 필요해 보였다.
1회부터 추신수-최지훈 테이블세터가 열심히 밥상을 차렸다. 두 선수는 1회뿐만 아니라 3회와 5회에도 출루를 해내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문제는 중심타선이었다. 그 중에서도 3번 최정과 4번 최주환의 침묵이 치명적이었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 고영표를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헌납했다.
1회 추신수, 최지훈이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최정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최주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3루서 또한 에레디아의 3루수 땅볼로 무산됐다. 이후 3회에도 추신수가 사구, 최지훈이 중전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가운데 최정이 고영표의 초구 체인지업에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초반 찬스를 번번이 놓친 SSG는 3회와 4회 각각 2실점하며 0-4로 끌려갔다.
0-4로 뒤진 6회 빅이닝 기회 또한 아쉬웠다. 선두 추신수와 최지훈이 연속안타, 최정이 사구로 무사 만루를 만든 상황. 이번에는 최주환이 고영표와 7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에레디아가 1타점 적시타, 한유섬이 희생플라이를 쳤지만 무사 만루 2득점은 SSG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야구의 명제는 의외로 단순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진다. 1회, 3회, 6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SSG는 KT에 2-4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듀오의 침묵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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