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랜더스 사냥꾼다웠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장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작년 우승팀 SSG를 3연패 수렁에 몰아넣었다.
고영표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팀의 연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최근 등판이었던 12일 창원 NC전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던 고영표. 이날도 초반 흐름이 불안정했지만 체인지업과 투심을 이용해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1회 추신수-최지훈 테이블세터의 연속안타로 처한 무사 1, 2루서 최정을 병살타 처리했고, 최주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3루는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극복했다.
2회 삼자범퇴에 이어 3회 1사 후 추신수를 사구, 최지훈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이번에도 춤추는 체인지업을 이용해 최정을 병살타로 돌려보냈다. 이닝 종료. 이후 타선의 4점 지원과 함께 4회와 5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만들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고영표는 4-0으로 앞선 6회 급격히 흔들렸다. 추신수-최지훈의 연속안타와 최정의 사구로 무사 만루에 처한 상황.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 한유섬의 희생플라이로 2실점했다. 다만 박성한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는 전의산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극복했다.
고영표는 4-2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는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선두로 나선 대타 김민식과 추신수를 공 4개로 연달아 1루수 땅볼 처리했고, 최지훈의 내야안타로 이어진 2사 1루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4-2로 앞선 8회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고영표의 투구수는 91개였다.
고영표는 경기 전까지 SSG 킬러로 통했다. 군에서 돌아온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랜더스 상대 8경기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21(53이닝 13자책)로 상당히 강했다. 2021년 9월 12일 수원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기억도 있었다. 그리고 이날도 SSG 상대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7이닝 2실점에도 고영표의 최근 3시즌 SSG 상대 평균자책점은 2.21에서 2.25(60이닝 15자책)로 상승했다. 그가 얼마나 랜더스전에 강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