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좌완 구창모(26)가 감독과 코치, 동료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창모는 지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이 연장 10회 1-0 승리를 거두는 데 발판이 됐다.
이날 NC 타선은 9회까지 안타 하나를 때리지 못했다. SSG 마운드를 좀처럼 괴롭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고전은 SSG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구창모가 이번 시즌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구창모는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갔다. 이전 두 경기는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생각이 좀 많아 보인다. 단순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얘기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아직 첫 승이 없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삼성전 4⅓이닝 6실점 부진, 8일 키움전 4⅔이닝 4실점(2자책점) 때를 되돌아보면 안정감을 찾았다. NC의 ‘토종 에이스’가 3경기 만에 자기 투구 페이스를 찾았다.
구창모는 “단순하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포수 (안) 중열이 형도 리드를 잘 해줬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스스로 초반 2경기 때 왜 안 좋았는지 계속 되돌아봤다. 그는 “마운드에서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에 빠져있곤 했는데, SSG전을 통해 자신감도 생겼다. 어느 정도 ‘내 것’을 찾은 듯하다”고 했다.
좋았을 때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구창모는 “내 투구 영상을 많이 봤다. 좋았을 때 투구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보면서 자신감을 찾으려고 했다. ‘이 때는 어떤 생각으로 던졌을까’ 고민했다.
15일 인천 SSG전은 앞으로 구창모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듯하다. 구창모는 “앞으로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이날 경기가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2경기 안 좋은 다음이었는데 극복한 날이다. 나중에 보면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사실 시즌 개막 전부터 계속 좋지 않았다. 그래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속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드디어 나온 듯하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그는 “(이) 용찬이 형에게도 꼭 고맙다는 얘기를 알리고 싶다. 용찬이 형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때부터 계속 옆에서 좋은 얘기 많이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비록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월 막을 내린 WBC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했지만, 구창모는 팀 내 마무리 투수 이용찬(34)과 함께 WBC 대회를 경험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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