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최고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20·한화)가 대전 홈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등판한다.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의 통산 100승이 걸린 경기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18일 대전 두산전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2경기(11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64 탈삼진 10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 5이닝 1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개막 3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어 12일 광주 KIA전에선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1회 박찬호 상대로 던진 3구째 공이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 PTS 기준 160.1km로 측정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튿날 문동주는 “최고 구속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한계가 160km라고 생각했다. 160km를 돌파했으니 이제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KBO리그 경기에서 한국인 투수 최초 160km 기록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다.
한화 구단도 18일 대전 홈경기를 앞두고 문동주 160km 기념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장외 무대에 ‘160.1km/h’ 숫자를 포토 조형물로 설치했고, 문동주 160km 포토카드를 1600명 관중들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이날 문동주가 전광판 기준으로 160km를 던지면 레플리카용 마킹 키트 교환권도 160개 증정한다. 최초 1회 달성시에 한한다.
탈삼진 10개 이상 기록시에는 맥주 무료교환 쿠폰도 160잔도 쏜다. 문동주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은 8개로 지난해 9월21일 대전 롯데전, 10월3일 대전 SSG전에서 두 차례 기록했다. 아직 10탈삼진 경기가 없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기대할 만하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인 수베로 감독의 100승 도전도 걸려있다.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99승을 달성했지만 16일 KT전에서 패해 기록이 미뤄졌다. 이날 문동주가 호투해 수베로 감독에게 100승을 이끌면 좋은 그림이 된다.
지난 2021년 부임 후 3년간 99승187패15무(승률 .346)을 기록 중인 수베로 감독이 100승을 달성하면 KBO리그 역대 53번째 기록이 된다. 외국인 감독으로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4승185패3무 .524),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153승133패2무 .535)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131승147패10무 .471), 래리 서튼 롯데 감독(118승132패12무 .472)에 이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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