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초반 기세가 뜨겁다.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낸 NC는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올 시즌 하위권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9승 5패로 우승 후보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출발이 좋다. 1위 SSG(8승 4패)와는 승차없이 승률에 밀린 2위다.
2022시즌이 끝나고 NC에서 200만 달러 연봉을 받았던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되돌아갔다.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는 두산과 6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하며 떠났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은 롯데와 4년 50억원에 계약했고, 베테랑 불펜 원종현은 키움과 4년 25억원 계약했다.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새 얼굴로 뽑았다. 에릭 페디, 테일러 와이드너(이상 투수), 제이슨 마틴을 영입했다. 와이드너는 시범경기에서 허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마틴은 4경기 뛰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빠졌는데도 잘 나가고 있다.
NC의 마운드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2.49)로 탄탄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68(1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2.17(2위)다.
1선발로 영입한 페디는 루친스키 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워싱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5선발로 뛴 페디는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 중이다. 19이닝을 던져 탈삼진 25개.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공동 1위, 탈삼진 2위다.
지난 7일 키움전에서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8이닝 4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3일 KT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6이닝 3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가 빠졌지만 4~5선발인 송명기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0.52, 신민혁이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20으로 로테이션을 잘 받치고 있다. 국가대표 구창모가 첫 2경기에선 부진했지만 지난 15일 SSG전에서 8.2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살아났다.
마무리 이용찬이 6경기(1승 2세이브)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으로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불펜진은 좌완 임정호(7경기 ERA 1.42), 김영규(6경기 ERA 0), 하준영(6경기 ERA 3.86)과 우완 류진욱(5경기 ERA 0), 김시훈(4경기 ERA 3.38), 김진호(8경기 ERA 4.05) 등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타선에선 마틴이 빠져 있고, 박건우(타율 2할6푼, OPS .722)와 손아섭(타율 2할8리, OPS .586)으로 부진한데 지난 겨울 8년 140억원 FA 계약으로 잔류한 박민우가 타율 4할1푼, OPS 1.034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NC는 양의지가 떠난 포수 자리에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FA 영입했다. 박세혁은 결정적인 한 방을 여러 차례 터뜨렸다. 양의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박세혁은 지난 7일 키움전에서 안우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안우진에게 패전을 안겼다. 8일 키움전에서도 5-6으로 뒤진 8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 주역이 됐다. 11일 KT전에서는 6회 2사 3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때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혁은 지난 14일 SSG전에서 에레디아의 배트에 뒷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갔다. 패배보다 더 쓰라린 부상이었다. 박세혁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주전 포수의 이탈이라는 큰 악재를 겪었지만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SSG에 승리하면서 위닝에 성공했다. 이제 NC는 18일부터 잠실에서 공동 2위 LG와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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