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고우석이 드디어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흔들리는 LG 필승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고우석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캐치볼 등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고우석이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고서, 덕아웃 근처에서 간단한 수비 훈련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 도중에 고우석의 훈련을 보고서, “우석이 왔네. 오늘 우석이가 (1군에) 합류했다. 엔트리는 모레(18일) 등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초 고우석을 지난 주말 두산전에 맞춰 1군에 콜업할 계획이었으나, 고우석의 구위가 조금 덜 올라와 이번 주로 복귀를 미뤘다. 염 감독은 "아파서 빨리 안 온 것이 아니고, 아직 페이스가 덜 올라와서 더 있다가 온 것이다. 승리조 숨통이 트인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LG 마무리는 이정용이 맡고 있다. 그런데 이정용은 7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를 기록 중이다. 3차례 블론 세이브 이후 지난 15일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정용은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고우석이 1군 훈련에 합류한 16일 LG는 역전패를 당했다. 4-1로 앞서다 7회 김진성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8회 정우영이 역전 점수를 내주며 패배했다.
정우영은 벌써 2패다.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2사 2루에서 안재석 상대로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투심이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 곧바로 마무리로 대기한다. '편한 상황에 한 번 등판시키느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편한 상황 보다는 세이브로 바로 들어가는데, 하루 던지고 하루 쉬고 연투는 시키지 않을 것이다. 부상 위험이 있으니 일주일 정도는 연투 없이 던지게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이 마무리를 맡게 되면 이정용이 7~8회에 등판할 수 있다. 이정용은 “불펜으로 던질 때처럼 일찍 경기장에 와서 준비를 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 했다. 원래 보직으로 돌아가면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다가 공식 평가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WBC 대회에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귀국 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으로 드러났다.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회복해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KT 2군 경기에 최고 152km 구속을 찍으며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15일 KIA 2군과의 더블헤더(7이닝) 1차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