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4)가 최근 투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스위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 공식적으로 새롭게 분류된 구종인 스위퍼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일본 에이스 투수들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구종이다.
스위퍼의 뜨거운 열기는 한국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변화구 중에서는 스위퍼를 던져보고 싶다. 아직 경기중에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연습은 해보고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슬라이더처럼 날아가서 옆으로 휘어야하는데 그냥 종으로 떨어져버린다. 나하고는 잘 안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키움 투수들 사이에서는 스위퍼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키움 투수들에게 스위퍼 그립을 알려준 것은 베테랑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다. 올해로 KBO리그 5년차 시즌을 맞은 요키시는 통산 121경기(724⅔이닝) 52승 33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올 시즌에는 3경기(17이닝) 1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중이다.
“나도 인스타그램을 보며 스위퍼 그립을 공부했다”라고 밝힌 요키시는 “평소에도 흥미있는 주제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찾아보곤 한다. 그중에는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있고 아닌 정보도 있다.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폭이 조금 짧고 종으로 떨어진다. 반면 스위퍼는 팔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횡적인 움직임이 크다. 슬라이더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투구 데이터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라고 스위퍼에 대해 설명했다.
스위퍼는 공이 횡으로 움직이는 수평 무브먼트가 큰 구종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위퍼는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보다도 더 크게 횡으로 휘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
새로운 구종이 등장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요키시는 스위퍼가 메이저리그에서 큰 효과를 보여준 것처럼 KBO리그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메이저리그는 장타를 노리고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많다. 하지만 KBO리그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한 요키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스윙하는 타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횡으로 휘는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는 컨택 위주로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있다. 이런 타자들에게는 스위퍼가 배트에 걸리면서 계속 파울이 날 수 있다”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작년에 스위퍼를 한두번 던져보기는 했다”라고 말한 요키시는 “나 같은 경우에는 횡적인 움직임은 컸지만 구속이 너무 느려서 쓰지 못할 것 같았다. 구속이 빠른 투수들은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내 느낌에는 팔꿈치에 조금 무리가 갈 것 같아서 크게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없다”라며 당분간 스위퍼를 던질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