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횟수 착각→보크→도루→희생플라이’ 12K 잡고도 패한 다르빗슈 “역사상 가장 이상한 패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4.17 14: 3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7)가 견제 횟수를 착각해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다르빗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다르빗슈는 통산 50번째 두자리수 탈삼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투구수 100구를 던졌고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스위퍼(34구)-싱커(18구)-스플리터(18구)-포심(14구)-슬라이더(11구)-커터(2구)-커브(2구)-너클커브(1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5.3마일(153.4km)을 찍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르빗슈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지만 유일한 실점 장면은 보기 드문 실수가 겹쳐지면서 나왔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 1사에서 개럿 미첼의 까다로운 기습번트 타구를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잡아 송구까지 연결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이어서 다르빗슈가 1루 견제 횟수를 착각해 세 번째 견제구를 던졌다가 보크 판정을 받고 주자를 2루로 진루시켰다. 미첼은 3루도루를 성공시켰고 브라이언 앤더슨이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이날 경기 유일한 점수를 뽑았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한 타자의 타석당 할 수 있는 견제 횟수를 2회로 제한했다. 그 이상 견제를 할 경우 보크 판정을 받게 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통산 4577번째 패배를 당했다. 구단 역사상 가장 이상한 패배다. 이상하게도 다르빗슈가 한 타자에게 할 수 있는 견제 횟수를 초과한 것 때문에 경기 결과가 결정되고 말았다”라고 평했다. 
보크 판정을 받자 다르빗슈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MLB.com은 “다르빗슈는 브라이언 앤더슨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것이 견제 횟수에 포함되는 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나는 그것이 견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들은 그렇게 판정했다”라며 아쉬워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