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라고 불리고 물의를 일으켜도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투수의 2군 등판에 일본 열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입단해서 선수 경력을 이어가는 트레버 바우어(32)는 지난 16일 일본프로야구 마운드에 처음 올랐다. 2군이었지만 2021년 이후 약 2년 만의 첫 실전 등판이었기에 일본은 물론 미국의 관심도 쏠렸다.
바우어는 지난 1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고 155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일본 무대 첫 공식전을 마쳤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21년 6월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바우어다. 당시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행정 휴식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바우어는 2022년 4월, 사무국의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2022년을 통째로 결장했다, 그러나 바우어는 징계 이후 항소 했고 올해 초, 징계가 194경기로 축소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바우어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방출 통보를 내렸다.
기행과 물의를 빚으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우어는 미국 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았다. 향후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로 눈을 돌렸고 지난달 14일. 요코하마와 1년 400만 달러에 깜짝 계약했다.
다만 이후 우측 어깨 당김 증세로 곧바로 실전 등판을 치르지 못했다. 일본에서 실전 등판은 이날 처음. 바우어의 첫 실전 등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일본매체 ‘닛칸겐다이’에 의하면 ‘요코하마에 전격 입단한 바우어를 보기 위해 요코스카 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몇 시간전부터 100명이 넘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장 문을 열기 직전에는 1000명 이상이 모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DeNA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식 중계를 할 때 동시접속자는 무려 7만 명을 넘어섰다. DeNA가 공격할 때는 1만 명 이상 줄었다가 바우어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면 늘어났다. 당연히 바우어 강판 이후에는 수치가 급격하게 줄었다’라며 바우어 열풍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 '풀카운트'에 의하면 '이날 요코스카 스타디움에는 이례적으로 2680명의 관중이 찾았다. 대부분 요코하마 팬들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요코하마 구단이 향후 바우어의 1군 승격 이후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구단은 바우어의 1군 승격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마케팅적으로 말해서 이날의 열기를 보고 주판알을 튕기지 않을 수 없다’라며 ‘요코하마가 판매하고 있는 바우어 굿즈는 수건, 홈과 원정 레플리카 유니폼 등 3가지다. 유니폼은 사이즈별로 매진되어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처럼 열쇠고리, 페이스타올, 뱃지 등을 제작하면 광고와 티켓 매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궁금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력적인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매체는 ‘전력적으로도 기대된다. 요코파마의 팀 평균자책점은 3.09로 리그 4위다. 중간계투는 2.33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67로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경기 후 “전체적으로 좋았고 직구가 만족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과연 바우어는 언제쯤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에 등장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