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공격력이 꼴찌로 급락...150억 타자 공백 이리도 컸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17 07: 00

나성범의 공백이 이렇게 컸나? 
KIA 타이거즈는 2022 시즌 당당히 공격력 1위였다. 팀타율 1위(.279), 팀득점 공동1위(720점)였다. 출루율(.349)과 장타율(.398)도 1위였다. 2021시즌 꼴찌 수준의 공격력에 단숨에 최강의 타선으로 뛰어올랐다. 
150억 타자 나성범의 FA 영입, 포수 박동원의 트레이드 보강이 컸다. 새로운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빛을 발했고 황대인, 박찬호, 류지혁, 이창진 등 중견급 선수들의 약진햇다. 최형우의 파괴력이 떨어졌어도 이들의 활약 덕택에 공격력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5강 턱걸이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1년 만에 KIA는 최하위 수준으로 급락했다. 개막 초반부터 극심한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팀 순위도 11경기에서 3승8패 최하위로 떨어졌다. 팀타율(.248), 팀득점(30점), 출루율(.310), 장타율(.298)이 최하위이다. 그나마 잡은 챁스에서 병살타는 13개는 최다 1위이다. 득점권 타율도 1할7푼9리, 최하위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작년 타율 3할2푼, 21홈런, 98타점을 올린 나성범의 공백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부터 사라졌다. 작년에는 중심타선에서 소크라테스, 황대인, 최형우 등과  시너지 효과를 냈었다. 올해는 나성범의 부재로 중심의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하위타선의 4번 노릇을 톡톡해 했던 박동원의 17홈런과 53타점의 공백이 컸다. 올해 개막 이후 한승택과 주효상 등 두 명의 포수들은 38타석에서 3안타 생산에 그쳤다. 두 포수에게 타격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부진의 골이 너무 깊다. 홈런이 터지던 타순이 그냥 지나가면서 공격의 맥이 끊기고 있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더욱 파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은 예열중이다. 2할7푼9리, 1홈런, 5타점, OPS .670에 그치고 있다. 공격력 증강을 표방한 유격수 박찬호는 1할9푼에 그친데다 병살타를 4개를 기록했다.
베테랑 최형우도 작년 후반기 3할타율을 기대했으나 아직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황대인도 아직은 해결사 노릇을 못하고 있다.  타선에서 3할타자는 류지혁(.344) 뿐이다.  찬스메이커로 기대가 높았던 '리틀 이종범' 김도영이 개막 2경기만에 발등 골절로 장기이탈하면서 득점력 부재를 예고 했다. 
리드오프진도 해결사도 부족하다. 현재로서 마땅한 보강 전력도 없다. 트레이드도 있지만 그만큼 마운드 전력 유출을 감수해야 한다. 나성범과 상무 최원준이 복귀한다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아직 6월까지 많은 경기가 있다. 결국 현재 선수들이 심기일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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