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필승조 노릇을 하고 있는 좌완 김영규(23)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김영규 표정은 밝다. 최근 투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시즌,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 기간의 노력들이 마운드에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이 열리기 전, 그는 “기록도 지금 괜찮고 아직 초반이지만 팀도 승수를 잘 쌓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NC는 SSG와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최근 2연승 중이다. 순위는 1위 SSG에 이어 LG 트윈스와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NC가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은 탄탄한 마운드에 있다. NC 팀 평균자책점은 16일까지 2.49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낮다.
강인권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다들 제 몫을 해주고 있다”면서 “불펜이 강해야만 경기력이 좀 더 탄탄해지고 경쟁력이 생긴다고 항상 생각한다. 불펜 강화가 최우선이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우리 선수들이 지금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영규도 NC가 견고한 불펜진을 운영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강 감독은 김영규를 포함해 불펜 투수들이 “멘탈적으로 좋아진 듯하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진다. 불펜 투수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뿌듯하게 여겼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긴 시즌을 치르면서 부침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날카로워졌고, 여유가 생긴 듯하다”는게 구단 평가다.
광주제일고 졸업 후 2018년 프로 입단한 김영규는 구단이 많은 기대를 건 원석이었다.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있고 타자와 싸움을 할 줄 아는 투수로 평가했다. 제구력도 뛰어나다.
해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군 데뷔 후 선발감으로 보다가 불펜에서도 활용도를 봤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NC 허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지난해 72경기에서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쌓았고 3시즌 연속 5점대 평균자책점도 떨어뜨렸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6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7이닝을 던져 6탈삼진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은 두 개 내줬을 뿐이다.
김영규는 “선발과 중간에서도 많이 던지면서 경험이 쌓인 듯하다. 아직 멀었지만 한 시즌, 한 시즌 치르면서 부족한 점을 살피고 채우다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고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상대 타자와 싸우는 법도 꾸준히 분석하고 있다. 그는 “전력분석 파트에서 상대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려주기도 한다”면서 “나도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하고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할 때와 어렵게 승부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로면 김영규가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자격도 충분하다. 김영규는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올해 초부터 밝혔다.
24세 이하 기준. 김영규는 23세다. 대회 전까지 건강하게 자신의 몫만 꾸준히 해내면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시즌을 치르다보면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벌써부터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그동안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때문에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시즌을 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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