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수인 트레버 바우어(32·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프로야구 2군 경기에서 첫 등판을 했다. 1년9개월 만의 실전 등판에서 최고 155km 강속구로 건재를 알렸다.
바우어는 1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2군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14일 DeNA와 1년 400만 달러에 깜짝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온 바우어는 오른쪽 어깨 당김 증세로 실전 등판이 늦었다. 지난 12일 라이브 피칭을 거쳐 이날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1년 6월2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년9개월18일(656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섰다. 그 사이 바우어는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고, 2022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무혐의 처분을 받고 징계가 완화된 뒤에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DeNA 오퍼를 받고 일본에 왔다.
1년9개월 만에 마운드에 오른 바우어는 1회 와카바야시 카쿠토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 잡고 시작했다. 히루마 타쿠야에게 다시 초구에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타카기 와타루, 요카와 나오마사를 모두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각도 큰 커브, 슬라이더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따라나왔다.
2회에는 하세가와 신야를 2루 뜬공을 잡은 뒤 야마무라 타카요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와타나베 겐토를 2루 직선타로 잡은 뒤 2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으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선두 코레사와 료스케를 변화구 3개로 3구 삼진 요리. 이어 나카야마 세이고에게 1루 강습 내야 안타, 와카바야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리자 바우어가 기어를 올렸다. 히루마와 타카기를 연이어 3구 삼진 요리했는데 6개의 공 모두 직구였다. 기합을 넣어 최고 155km 직구를 뿌리자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다.
4회에도 요카와를 5구째 바깥쪽 낮게 꽉 차는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바우어는 하세가와를 중견수 뜬공, 야마무라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쳤다. 마지막 이닝이었고, 투구수 53개로 등판을 끝마쳤다. 위기 때 150km를 가볍게 넘긴 직구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커터, 투심 등 다양한 공으로 위력을 떨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