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5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 4.76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74)와 찰리 반즈(1경기 평균자책점 8.31)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다. 실질적인 에이스로 급부상한 나균안이 3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나균안 등판=롯데 승리’라는 공식이 생겨났을 정도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균안은 원래 우리 2선발이었다. 원래 그랬다”는 배영수 투수 코치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전천후 투수로 뛰면서 39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8패 2홀드(평균자책점 3.98)를 남긴 나균안은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출발했다. 3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자책점은 1.45.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승리를 선사하며 구세주 역할을 했다.
나균안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두산을 2-0으로 꺾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9일 KT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를 달성하며 3연패의 늪에 빠진 롯데를 구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또 해냈다. 필요할 때 연패를 끊어주는 훌륭한 피칭이 놀랍다”면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제구력과 볼배합 또한 빈틈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15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나선 나균안은 5이닝 3실점(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으로 3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삼성을 9-5로 제압하고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나균안은 3승 달성 후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야수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최소 실점으로 갈 수 있었다. (유)강남이 형이 리드를 잘해줘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길게 던질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성실함을 앞세워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는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이자 롯데 선발진의 자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