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9)가 메이저리그 데뷔 3번째 등판에서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첫 퀄리티 스타트로 희망을 봤다.
후지나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데뷔전이었던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지마니는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도 4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까지 3경기 모두 패전을 당했지만 첫 퀄리티 스타트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7.55에서 11.37로 낮췄다.
1회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피트 알론소를 3구 삼진 잡고 첫 이닝을 끝낸 후지나미는 2회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에도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후지나미는 4회 알론소에게 솔로 홈런으로 실점했지만 5~6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1개씩 내줬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2-1 리드 상황에서 후지나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타자 마크 칸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다니엘 보겔백에게 볼넷을 주고 강판됐다. 구원투수 트레버 메이가 도루 허용 후 브랜든 니모에게 적시타를 맞아 후지나미의 책임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오클랜드가 2-3으로 지면서 후지나미는 또 패전을 안았다.
총 투구수 92개로 스트라이크 53개, 볼 39개. 최고 98.1마일(157.9km), 평균 96.4마일(155.1km) 포심 패스트볼(50개) 중심으로 스플리터(28개), 슬라이더(11개), 스위퍼(3개)를 구사했다. 홈런 2개가 아쉽지만 데뷔 3경기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고, 제구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결과가 아쉽지만 희망을 본 투구였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경기 후 후지나미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7회까지 버틸 수 있었으면 진짜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에는 7회까지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공격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존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지나미가 오늘 같은 투구를 한다면 아주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유명했던 후지나미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10시즌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54패11홀드 평균자책점 3.41 탈삼진 1011개를 기록했다. 입단 후 3년 연속 10승 이상 거두며 잠재력을 뽐냈지만 2017년부터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기대 만큼 크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최고 162km 강속구를 뿌리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 시즌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에 계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