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에 타격 방해를 두 번이나 포수가 나왔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의 팀 동료 맷 타이스(28)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에인절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를 7-9로 역전패했다. 2연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시즌 7승7패로 5할 승률. 올해 7패 중 6패가 역전패로 뒷심 부재를 반복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을 3할대(.313)로 끌어올린 오타니는 지난해 9월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36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1회 지오 어셀라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 제압한 에인절스는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이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5회 오타니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1,3루에서 앤서니 렌던과 어셀라의 적시타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2사 2루에서 오타니가 좌완 불펜 리차드 블레이어에게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1점 리드를 8회 날렸다. 8회 올라온 우완 불펜 라이언 테페라가 선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라미엘 타피아 타석에 포수 타이스가 타격 방해가 나왔다. 3구째 공을 받아친 타피아의 타구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주심이 타격 방해를 선언했다. 포수 미트가 배트에 닿은 것이다.
1사 1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로 바뀌었다. 테페라는 트리스턴 카사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리즈 맥과이어 타석에서 또 포수 타이스의 타격 방해가 선언됐다. 2구째 파울 타구에 타이스의 미트가 방망이에 스치면서 타격 방해로 또다시 타자를 1루에 내보냈다.
한 이닝 두 번의 타격 방해. 포수의 황당한 실수 반복에 투수 테페라도 무너졌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장위청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7-8 재역전을 당했다. 저스틴 터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터커 데이비슨에게 마운드를 넘긴 테페라는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 및 패전을 기록했다. 경기 후 테페라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에인절스로선 더 아쉬운 경기가 됐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영상을 다시 봐야겠지만 타격 방해 두 번은 너무 많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경기 후 타이스는 “끔찍하다. 타격 방해 때문에 우리가 졌다. 속이 쓰리지만 우리는 내일 다시 일어설 것이다”고 말했다. 타이스는 타격에서도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코너 내야수 겸 포수인 타이스는 올 시즌 4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 두 번으로 출루했을 뿐 11타수 무안타 무볼넷으로 침묵하고 있다.
한편 이날 포수의 타격 방해는 보스턴에서도 나왔다. 2회 오타니가 보스턴 투수 닉 피베타의 4구째 공에 파울을 쳤는데 보스턴 포수 코너 웡의 미트가 닿았다. 한 경기에 타격 방해가 3번 나온 보기 드문 경기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