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야구 수준 차이도 크다, ML 대실패 후 일본 폭격…35세 베테랑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16 08: 0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7전 전승 우승을 차지한 일본 야구의 우수성은 두말 하면 입 아프다. 56홈런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는 WBC 우승 후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 차이는 없다”고 호기로운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는 존재하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보고 일본으로 돌아온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5·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 그 증거다. 
아키야마는 지난 15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9회 끝내기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야쿠르트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히로시마 아키야마 쇼고가 15일 야쿠르트전에서 9회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홈페이지

3회 우전 안타, 7회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아키야마는 3-4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영웅이 됐다. 2사 1루에서 야쿠르트 좌완 마무리 다구치 가즈토의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호 홈런이 짜릿한 역전 끝내기. 
이날까지 아키야마는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4할3푼2리(44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3볼넷 7삼진 출루율 .468 장타율 .636 OPS 1.104를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 안타 1위, 타율·출루율·장타율·OPS 2위,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성적으로 부활을 알렸다. 
아키야마는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선수다. 지난 2011년 세이부에서 데뷔한 뒤 2019년까지 일본에서 9년간 통산 1207경기 타율 3할1리 1405안타 116홈런 513타점 112도루로 활약했다. 2015년 일본 역대 한 시즌 최다 216안타를 치며 타격왕에 등극하는 등 3년 연속 최다 안타에 빛나는 타격 기계였다. 
[사진] 신시내티 시절 아키야마 쇼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3년 2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2020~2021년 2년간 142경기 타율 2할2푼4리(317타수 71안타) 무홈런 21타점 OPS .594로 부진했다. 일본에서 한 시즌 최다 25홈런(2017년) 포함 20홈런 시즌이 3차례나 될 만큼 장타력도 있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선 하나도 못 넘겼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도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신시내티는 개막을 앞두고 잔여 연봉 800만 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아키야마를 방출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했으나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한 아키야마는 지난해 6월 일본으로 돌아갔다. 복귀 후 아키야마는 “내 실력을 알 수 있었다. 미국과 일본 야구의 우열이 아니라 메이저리그는 다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아키야마 쇼고가 15일 야쿠르트전에서 9회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홈페이지
3년 계약으로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은 아키야마는 지난해 44경기 타율 2할6푼5리(155타수 41안타) 5홈런 26타점 OPS .746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 연봉 1억5000만엔이 유지된 아키야마는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고, 히로시마도 7승5패로 시즌 초반 센트럴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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