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0)가 8점차 리드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5회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모자랐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만 4번이나 받은 ‘명장’ 벅 쇼월터(67) 메츠 감독이 냉정하게 볼을 빼앗았다.
센가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12-4, 8점차 리드 상황이었지만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1~2회를 실점 없이 막은 센가는 3회 첫 실점한 뒤 4회 셰이 랭겔리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메츠 타선이 2회에 이어 5회에도 6득점으로 두 번의 빅이닝을 만들면서 센가에게 무려 12득점을 지원했다.
선발승 요건이 걸린 5회 마운드에 올라온 센가는 투아웃까지 잘 잡았다. 그러나 알레디미스 디아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코너 캐펠에게 볼넷을 내주자 쇼월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총 투구수가 96개로 100개에 육박하긴 했지만 8점 리드에 선발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은 상황에서 냉정하게 교체했다. 이날 경기는 메츠가 17-6 대승을 거뒀다.
‘SNY’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센가가 커맨드가 되지 않으면서 답답해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안 좋다고 생각해서 바꿨다”고 밝히며 “날씨나 우리 공격이 너무 길었던 영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오클랜드 기온은 섭씨 13도로 바람까지 불어 꽤 쌀쌀했다. 여기에 메츠 타선이 2회, 5회 두 번이나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공격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5회에는 볼넷 5개로 메츠 공격이 20분가량 이어졌다. 그 사이 센가는 링센트럴 콜리세움의 좌측 불펜 쪽으로 나가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 다른 구장이라면 클럽하우스 내 따뜻한 케이지에서 몸을 풀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낙후된 구장 콜리세움에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오클랜드 쌀쌀한 날씨와 구장 환경을 미처 몰랐던 센가로선 이닝 사이 어깨가 식으면서 투구에 영향을 미친 하루였다. 그는 “내 투구를 못했다. 우리 공격이 길어졌고, 새로운 구장에서 평소 하던 루틴을 하지 못했지만 그런 것도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평소보다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에 오클랜드에서 다시 던진다면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육성선수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한 센가는 11시즌 통산 224경기(1089이닝) 87승44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1252개를 기록한 특급 우완. 지난해 시즌 후 해외 FA 권리를 행사하며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 거액에 계약했다. 첫 2경기 모두 마미애이 말린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3번째 등판은 뜻밖의 변수들로 흔들렸다.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며 삼진 21개를 잡은 센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