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 받는데 피치클락 위반, 돌아온 MVP 감동 파괴 환영식…"규칙은 규칙"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15 17: 20

규칙 적용에 성역과 예외는 없다고 하지만 보는 이들의 감동을 파괴시켰다. ‘돌아온 MVP’ 코디 벨린저(28⋅시카고 컵스)의 환영식의 엔딩은 피치클락 위반 자동 스트라이크였다.
벨린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소속이 아닌 컵스 소속으로 처음 다저 스타디움을 찾았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다저스에 입단했던 벨린저는 다저스에서 성장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내셔널리그 MVP까지 수상했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결국 지난해 논텐더 FA로 방출됐고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벨린저의 방문에 앞서서 환영행사를 준비했다. 전광판을 통해서 벨린저가 어린 시절부터 다저스까지 성장한 과정이 담긴 2분 가량의 영상을 제작해서 상영했다. 영상의 끝에는 ‘벨린저, 돌아온 것을 환영해(Welcome back, Cody Bellinger)’라는 환영인사도 남겼다. 이어 외야 그라운드 우측에서 환영행사를 진행했고 벨린저도 모자를 벗어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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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의 환영행사는 첫 타석까지 이어졌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벨린저를 향해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했고 벨린저도 이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꼈다. 하지만 주심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벨린저가 타석에 들어선 뒤 피치클락 위반을 고지하면서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감동 파괴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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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컵스 데이빗 로스 감독은 이 장면을 본 뒤 “내가 선호하는 밤은 아니었다”라면서 주심의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래도 벨린저는 “규칙은 규칙인 것 같다”라면서 해당 상황을 인정했다. 
벨린저는 그래도 자신을 환영해준 다저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말 좋았고 멋진 순간이었다. 감동적이었다”라면서 “오늘 다저스타디움 반대편에서 등장한 것만 빼면 이곳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돌아와서 좋고 기쁘지만 약간 혼란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기억하고 있던 많은 추억을 되살려줬다. 많은 박수를 받았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해 몰입하려고 했다”라면서 “내가 다저스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지 몰랐다. 어린 내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고 팬들이 6~7년 동안 저에게 많은 사랑만 보내주셨다”라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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