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작년 12월 총액 90만 달러에 한화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오그레디.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파워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11경기를 치른 현재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다.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3리 5타점 장타율 .186 출루율 .178의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황. 시범경기에서는 그래도 12경기 타율 1할1푼4리의 부진 속 홈런 3방을 때려냈지만 시즌이 개막하자 장타가 실종됐다. 7안타 중 장타는 2루타 1개가 유일하다.
외국인타자의 계속된 부진에 일부 극성 팬들이 오그레디의 SNS에 도 넘는 악플까지 단 모양이다. 오그레디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내 딸 사진에 집에 가라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 다시 말하지만 나보다 내가 더 잘 뛰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하며 “그래도 내게 손을 내밀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이 많이 남았다. 이글스가 이길 경기도 아직 많다”라고 밝혔다.
15일 수원 KT전에 앞서 이를 들을 수베로 감독은 “반등 여부는 본인에게 달렸다. 본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모든 사람은 성격과 배경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오그레디가 멘탈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 면담도 자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반등 가능성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수베로 감독은 “과거 다린 러프, 제리 샌즈도 초반에 부진했다가 반등했다. 그런 타자들이 굉장히 많다”라며 “오그레디의 재능을 믿는다. 반등한다면 보여줄 게 굉장히 많은 선수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오그레디는 이날 5번에 위치,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수베로 감독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 선발 배제성을 만나는 한화는 노수광(좌익수)-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우익수)-오그레디(지명타자)-김인환(1루수)-박상언(포수)-문현빈(유격수)-이원석(중견수) 순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펠릭스 페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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