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두산과의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13-4로 크게 승리했다. 초반 승기를 잡았다. 3-1로 앞선 4회 4득점 빅이닝이 결정적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중반에 다양한 작전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해 빅이닝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빅이닝에서 나왔던 작전들을 질문받고 복기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 무사 1,2루에서 번트&슬래시,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로 3타자 연속 번트를 지시했다.
무사 1루에서 김기연의 번트 타구가 강했는데, 알칸타라의 송구를 2루에서 유격수 김재호가 놓치는 실책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무사 1,2루에서 서건창은 초구 번트 사인이었다. 볼이 높아 번트를 대지 않았다.
그러자 2구째 페이크번트&슬래시 작전으로 바꿨다. 그리고 주자들에게는 런앤히트 작전을 내렸다. 서건창이 번트 자세에서 땅볼 타구를 만들었고, 1루수 키를 넘겨 2루수가 커버해서 잡으려 했으나 내야 안타와 포구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2루수 이유찬이 2루 주자가 홈까지 달려오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손쉽게 득점까지 올렸다.
염 감독은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려 했는데, 초구에 상대 내야수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인 번트 시프트로 움직이더라. 번트 보다는 굴리기만 해도 안타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 빅이닝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순간적으로 작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주자들이 런앤히트로 미리 스타트를 했기에, 내야 안타로 2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아무리 좋은 작전이어도 결국 선수들이 성공시키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플레이는 선수가 하는 거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페이크번트&슬래시로 1점을 뽑고 또 무사 1,2루가 됐다.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천천히 처리하려다 내야 안타가 되면서 무사 만루 찬스로 연결됐다. 이후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싹쓸이 2루타가 터져 7-1로 달아났다.
염 감독은 "(처음)무사 1,2루에서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어서 2점을 뽑으려 생각했는데, 상대가 번트 압박 수비를 하니까 거기서 작전을 바꿔 페이크번트&슬래시로 바꿨고, 안타가 나오면서 결국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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