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22, 지바 롯데). 과연 메이저리그는 사사키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매겼을까.
지난 14일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영건 에이스 빅뱅이 펼쳐졌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3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선발진을 담당했던 사사키 로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오릭스 버팔로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것.
일본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와 지바 롯데의 맞대결에서 사사키와 야마모토는 선발 등판해 숨막히는 선발 역투를 펼쳤다. 결과는 사사키의 판정승. 사사키는 7이닝 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야마모토도 사사키 못지 않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야마모토는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역시 나무랄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지만 사사키의 괴력에 무릎을 꿇었다.
사사키는 이날 4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최고 163km의 패스트볼과 149km까지 찍힌 포크볼로 오릭스 타선을 잠재우고 야마모토와의 에이스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사키는 물론 야마모토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 야마모토는 당장 올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두 선수를 한 번에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놓치지 않았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의하며 ‘이날 야마모토와 사사키를 보기 위해 양키스와 다저스 등 8개 구단이 백네트 뒤에서 스피드건을 대고 있었다. WBC 우승에 공헌한 두 투수의 평가와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LA타임즈’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의 의견도 인용했다. 매체는 ‘한 아메리칸리그 단장은 사사키의 패스트볼을 세계 최고, 제이콥 디그롬(텍사스)보다 위일 수도 있다. 다른 내셔널리그 구단 단장은 야마모토의 제구, 구종 경기 운영 등은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도 계산기를 꺼내서 두드리며 가치를 측정해야 할 시간. 매체는 ‘야마모토의 경우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약 1960억 원) 정도의 가치로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보스턴글로브’의 피터 에이브러험 기자의 발언도 덧붙였다. 매체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만 25세까지 부상 없이 치른다는 가정을 하면 10년 계약에 연봉은 2500만 달러(약 326억 원)에서 3000만 달러(약 392억 원)까지 제시될 수도 있다’라면서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WBC 대회 기간 도중에도 MLB.com의 마이클 클레어 기자도 ’8~10년 최소 3억 달러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최대 10년 3억 달러는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계약 수준이다. 10년 3억 달러급 계약을 맺은 선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다. 지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4234억 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사사키도 그에 준하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게 메이저리그의 예상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