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운 양창섭이 롱릴리프 요원으로 변신한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4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투수 파트 코치들과 이야기해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누구를 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8년 데뷔 첫해 19경기에서 7승 6패(평균자책점 5.05)를 거두며 라이온즈의 뉴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던 양창섭. 이후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을 통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을 남겼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그는 정규 시즌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7일 LG를 상대로 5이닝 7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고배를 마셨고 13일 대구 SSG전에서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삼성 5선발은 누가 맡게 될까. 해외파 출신 장필준과 1라운드 신인 이호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장필준은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7일 KIA를 상대로 퓨처스 첫 선발 임무를 소화했고 14일 마산 NC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됐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이호성은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장차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쳤다.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은 현재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인데 한 번에 늘리기에는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해 점차 조금씩 늘려나갈 것"이라며 "밸런스가 안 맞을 때도 있다. 아직 어리다 보니까 감각이 부족하다. 좀 더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필준과 이호성뿐만 아니라 1군 무대에서 대체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 좌완 허윤동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4승 모두 선발승이었고 지난해 7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13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