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장식한 이재현(삼성 내야수)은 "만루 홈런을 쳤다는 자체보다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친 부분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0-2로 뒤진 삼성의 2회말 공격. 선두 타자 오재일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곧이어 김동엽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다. 이원석이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성규가 수비 실책으로 누상에 나갔다. 1사 만루.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재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1km)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4-2 역전 성공.
이재현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9-7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는 경기 후 "앞 경기에서 타이밍이 안 좋아서 타이밍을 잡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초반 수비에서 실수를 한 탓에 경기 마지막까지 더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오늘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