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생, 롱릴리프 성공→5선발 복귀...'꽃길' 열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15 08: 00

 LG 투수 임찬규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뀐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에 앞서 주말 선발 로테이션을 언급하며 "일요일 선발은 임찬규다"라고 공개했다. 이어 "(부상에서) 이민호가 돌아오기 전까지 당분간 임찬규가 5선발로 던질 것이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뛰었으나, 올해 염 감독이 부임하면서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외국인 투수 2명(켈리, 플럿코)과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LG 투수 임찬규. / OSEN DB

임찬규는 일찌감치 롱릴리프 자원으로 구상됐다. 개막 후 임찬규는 선발 뒤에 이어 나오는 롱릴리프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숫자 이상으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지난 2일 KT전에서 4-2로 앞선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김윤식에 이어 등판했다. 임찬규는 무사 만루에서 1점도 주지 않고 막아냈다. 9-2로 앞선 3회말 2점을 허용했으나 2회 승부처를 막은 것이 컸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선발 이민호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9일 삼성전에선 2-2 동점인 9회 올라와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빙의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그리고 11일 롯데전에서 선발 박명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4~5회 무실점으로 잘 막고서 6회 1사 1,2루에서 교체됐다. 후속 투수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이민호가 지난 10일 MRI 검사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3주간 투구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염 감독은 "선발 한 명이 필요해 박명근을 첫 번째로 테스트를 했는데 아직 아닌 것 같다. 6선발을 할 수 있는 후보들이 2군에서도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싸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김영준이도 생각했는데, 별로 좋지가 않다"며 "임찬규가 롱(릴리프)로 잘 하고 있어서 롱이 더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5선발로 맡긴다"고 설명했다. 선발 경험이 많은 임찬규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2011년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2018년 처음으로 10승 투수(11승 11패)가 됐다. 2020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4.08, 2021년 1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지난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고,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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