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이 무려 149km, 차원이 다른 괴물 "1점도 빼앗기기 싫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15 05: 20

최고 163km 강속구에 149km 고속 포크볼까지.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가 차원이 다른 공을 뿌리며 일본프로야구 현역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사키는 지난 14일 오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지바 롯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사사키는 13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이어갔다. 

사사키 로키. 2023.03.11/spjj@osen.co.kr

이날 상대 선발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우승을 합작한 야마모토. 최근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은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 투수다. 야마모토도 이날 6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어느 때보다 힘이 들어간 사사키에게 판정패했다. 
사사키는 4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았다. 5회까지 1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퍼펙트 투구로 오릭스 타선을 잠재웠다. 6회 첫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노히터가 모두 깨졌지만 1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야마모토가 6회를 끝으로 내려갔지만 투구수 90개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사사키는 총 투구수 105개로 7이닝을 소화했다.
최고 163km 직구뿐만 아니라 주무기 포크볼도 무려 149km까지 나왔다. 탈삼진 11개 중 9개의 결정구가 포크볼이었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뚝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알고도 치기 어려운 마구. WBC 대표팀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에게 배운 슬라이더도 간간이 섞어 던지며 헛스윙을 뺏어냈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사사키는 야마모토와 승부에 대해 “WBC에서 함께 했는데 평소 착한 선배다. 이렇게 서로를 상대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너무 좋았다.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기 때문에 집중해서 던졌다. 1점이라도 빼앗기면 이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잘 던지고도 시즌 첫 패를 당한 야마모토는 “4회 선취점을 내준 게 아쉽다. 어떻게든 최소 실점으로 끈질기게 던지려 했지만 투구 수(101구)가 많아진 것은 반성해야 한다. 이번에는 졌지만 다음에 또 맞붙을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고 사사키와 리턴 매치 설욕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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