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잘알' FA 삼수생의 번트앤슬래시..."어떤 사인이 나오든 준비 돼 있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14 23: 20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수제자가 기막힌 번트앤슬래시 작전을 성공시켰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2회 동점을 만들고, 3회 2사 1,2루에서 오스틴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LG는 4회 4점을 뽑아 7-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김민성의 볼넷, 김기연의 보내기 번트 때 2루에서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무사 1,2루에서 LG 서건창이 땅볼을 치고 질주하고 있다. 2023.04.14 /sunday@osen.co.kr

타석에 서건창이 들어섰다. LG 벤치가 바빠졌다. 서건창은 초구에 번트 자세였는데, 한참 높은 볼이 들어와 번트를 대지 않았다. 2구째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 1~2루쪽으로 타구를 굴렀다. 
2루수가 1루쪽으로 한참 이동해 잡으려다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었다. 서건창은 1루에서 세이프됐고, 2루 주자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2루수 내야 안타와 포구 실책으로 기록. 두산 내야진이 당황하며 흔들렸다.
서건창은 경기 후 "캠프 때부터 계속 준비를 많이 해왔던 상황이었고, 어떤 사인이 나오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작전에 기본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진루는 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초구는 번트 사인, 2구는 번트앤슬래시로 벤치 작전이 바뀌었다. 2구째 번트 자세를 취하며 배트를 잡는 손의 위치가 특이했다. 서건창은 "속고 속이는 거라서, 최대한 정보를 안 주려고 그런 부분의 일환이었다. 최대한 번트인 척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막힌 작전을 성공하고, 상대 수비가 빈틈을 보이자, 2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왔다. 
서건창은 "민성이 형이 홈까지 들어올 줄은 몰랐다. 그게 우리 팀의 올 시즌 방향성이라고 본다.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도루는 벌써 다른 팀보다 2~3배 많다"며 "누구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 그게 감독님의 야구고 또 우리 팀의 방향성이기 때문에 누가 뛰어도 이제 우리는 놀랍지 않다. 그게 팀 플레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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