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해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약물 홈런왕’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3홈런 8타점 경기로 폭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선에 날개를 달아줄 거포의 합류가 머지않았다.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 소속의 타티스 주니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사우스웨스트 유니버시티 파크에서 열린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홈런 3개 포함 6타수 5안타 8타점을 폭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아웃됐지만 2회 비거리 451피트(137.5m)에 달하는 중월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4회에는 좌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5회 좌중간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또 출루한 타티스는 6회에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5안타 8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타티스의 활약으로 엘파소가 19-6 대승을 거뒀다.
이날까지 타티스는 트리플A 6경기에서 23타수 11안타 타율 4할7푼8리 4홈런 11타점 8득점 6볼넷 2삼진 출루율 .586 장타율 1.087 OPS 1.673으로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금지 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타티스는 올해 개막 20경기가 지난 시점부터 메이저리그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오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부터 뛸 수 있는데 딱 일주일 남았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타티스는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 내셔널리그(NL) MVP 4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2021년 시즌 전 14년 3억40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했고, 그해 어깨 부상으로 32경기를 결장하면서도 NL 홈런왕(42개)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과 금지 약물 징계로 1년을 통째로 쉬었다.
유격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긴 타티스는 1년간 실전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였다. 시범경기 초반 16타수 무안타로 시작했지만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제는 거의 예열을 마쳤다. 시즌 초반이지만 팀 타율 27위(.225), OPS 20위(.721)로 타선이 침체된 샌디에이고로선 타티스 복귀가 시급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