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유혹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
야구계에 도박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LG 외야수 이천웅이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LG는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수 차례 면담과 자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고 이천웅이 잔류군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구단은 사실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시 통보했고 향후 검찰조사와 KBO의 후속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도박 스캔들에 휩싸였던 은퇴 선수 A 씨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유혹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A 씨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천웅이) 어떤 게임(온라인 불법 도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돈을 쉽게 딸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1군에 있다가 2군에 내려가면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야구에 대한 의욕도 줄어들게 되면서 나쁜 길로 빠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온라인 불법 도박을 했다가 패가망신하게 된 선수들은 꽤 된다. 불행한 결말이 뻔히 보이지만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 씨는 “야구가 뜻대로 안 되니까 방황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함께 운동했던 동료들은 1군에서 뛰는데 자신은 그렇지 않으니 일종의 신세 한탄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이유를 막론하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불법 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 A 씨는 “안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유혹을 뿌리치는 게 쉽지 않다”고 단속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