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낮잠을 잤다”.
LG와 롯데의 라이벌전을 두고 ‘엘롯라시코’라고 부른다. 롯데는 지난 11일부터 사직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렀다. 사흘 내내 접전이 펼쳐졌다.
그래서일까.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랜만에 낮잠을 잤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신체 및 정신적 피로가 심했다는 뜻.
롯데는 13일 LG를 8-7로 꺾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타자들은 4회 6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는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두들겼다.
서튼 감독은 13일 경기를 되돌아보며 “LG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선수들이 잘 공략했다. 타자들이 자신만의 플랜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를 냈다. 원하는 공이 올때까지 잘 기다리고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대량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타선의 집중력보다 불펜진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선발 한현희(5이닝 5실점)에 이어 윤명준(1이닝 무실점), 김상수(1이닝 무실점), 구승민(2이닝 2실점)이 이어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서튼 감독은 “불펜들이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한 게 가장 인상적이다. 구승민은 과거 야구에서 볼법한 2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고 칭찬했다.
또 “불펜 투수들이 잘해줬는데 시발점은 한현희의 호투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다. 5회 투구를 마친 뒤 6회 등판을 자청했다. 불펜 소모가 큰 가운데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