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방출 이적생 깜짝 호투, 강철매직 선택이 적중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14 17: 28

이강철 감독도 전혀 예상 못한 호투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창원 NC전 깜짝 호투로 위기의 팀을 구한 조이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13일 경기 전까지 3연패에 빠져있었던 KT. 3경기 동안 타선이 평균 1.3득점에 그쳤고, 12일 에이스 고영표를 내주고도 패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자원 소형준, 엄상백이 나란히 부상 이탈, 13일 선발 자리마저 구멍이 난 상태였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고심 끝 불펜데이를 결정했고, 그 선봉장으로 작년 입단테스트를 통해 KT맨이 된 조이현을 택했다. 

5회말 1사 1루 KT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조이현을 교체하고 있다. 2023.04.13 /cej@osen.co.kr

강철매직의 선택은 적중했다. 조이현은 1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 깜짝 호투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불펜데이의 오프너로 나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원래는 3이닝만 소화해주길 바랐다.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라며 “사실 어제 올릴 투수가 없었다. 그래도 선발 경험이 있고, 시범경기 때도 6~70개를 던져본 조이현이 나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선수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기회를 살렸다. 너무 많이 버텨줬다”라고 칭찬했다. 
KT는 엄상백이 팔꿈치 상태를 회복하며 다음 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신뢰를 얻은 조이현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엄상백 뒤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2~3이닝 롱릴리프 역할이 가능한 투수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 힘보다는 요령으로 던지는 투수다. 중간보다는 선발이 더 적합하다”라며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 입단테스트에서 합격시켰는데 중요할 때 정말 좋은 투구를 해줬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2연승을 노리는 KT는 김민혁(중견수)-강백호(우익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황재균(3루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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