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의 슈퍼캐치가 동료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31)를 두 번이나 놀라게 했다. 기막힌 슈퍼 캐치로 두 번이나 안타를 지워냈다.
배지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배지환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이슨 딜레이의 안타,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볼넷에 이어 앤드류 맥커친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타격보다 빛난 것은 수비였다. 4회 2사 2,3루에서 타일러 오닐의 좌중간 펜스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쫓아가 점프 캐치했다. 배지환이 잡지 못했다면 바로 2실점으로 이어질 상황. 안타 확률 62% 타구였지만 배지환의 집중력이 빛났다. 펜스에 부친 뒤 쓰러졌지만 공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아찔한 펜스 충돌이었지만 훌훌 털고 일어서며 웃어보였다.
5회 2사 1루에선 알렉 버럴슨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몸을 날려 안타 하나를 또 빼앗아냈다. 타구 속도 110.6마일(178km)로 안타 확률 69% 타구였지만 배지환의 기막힌 다이빙 캐치가 아웃을 만들어냈다.
두 번의 배지환 호수비로 도움을 받은 벨라스케스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12월 피츠버그와 1년 315만 달러에 FA 계약한 그에겐 새로운 팀에서의 첫 승이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벨라스케스는 “배지환에게 정말로 고맙다. 그에게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사줘야겠다. 음료나 다른 것도 좋다”며 대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배지환은 “콜린 홀더맨은 지난번에 커피를 사줬다. 2개의 호수비를 했기 때문에 벨라스케스는 더 비싼 것을 사줘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지환은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8회 1사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좌중간 그린 몬스터 펜스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에 그림 같은 점프 캐치를 한 바 있다. 당시 투수가 홀더맨이었고, 아웃되는 순간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배지환의 연이은 호수비에 피츠버그 투수들의 ‘대접’도 끊이지 않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