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신인 우완 투수 김유성(21)이 퓨처스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잠재력을 과시했다.
김유성은 14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6회 3실점하긴 했지만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다.
190cm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KBO 방송사 기준으로 최고 구속 149km가 측정됐다. 탈삼진 8개 중 4개가 루킹 삼진으로 공격적인 투구와 좌우 코너워크가 잘 이뤄졌다. 80구 이후에도 147~149km 강속구로 스태미너도 보여줬다.
지난 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KBO리그 공식 경기 첫 등판에 나선 김유성은 4이닝 1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장진혁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지만 볼넷 4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등판은 볼넷 1개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변화구가 날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직구 제구가 잘됐다.
1회 이병규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 김주형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임지열을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으며 공 7개로 삼자범퇴한 김유성은 2회 주성원을 2루 내야 뜬공 잡은 뒤 전병우를 바깥쪽 꽉 차는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양경식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건희를 바깥쪽 낮은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3회에는 이승원을 중견수 뜬공 잡은 뒤 김시앙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병규를 144km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김주형을 바깥쪽 148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4회에도 선두 임지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주성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한 뒤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양경식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김유성은 김건희와 이승원을 각각 바깥쪽, 몸쪽 날카로운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높였다.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선두 김시앙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병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주형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임지열에게 2루수 키 넘어 우측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이어 주성원에게도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까지 한 김유성은 전병우를 147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 91개를 기록한 김유성은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좌완 이병헌에게 넘겼다. 5-3 리드 상황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이병헌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면서 김유성의 실점은 3점으로 끝났다.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3.72로 올랐다.
김해고 출신 우완 정통파 김유성은 지난 2021년 연고팀 NC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NC가 초유의 지명 철회를 결정했고,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다. 2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해 9월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됐다. 학교 폭력 꼬리표가 붙어있었지만 재능을 높게 본 두산이 여론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뽑았고, 계약금 1억5000만원을 주고 입단시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