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베이스볼’ 거듭 강조한 LG 대표이사의 사과, 이천웅 방출 철퇴 내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14 14: 00

 결국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LG 트윈스 이천웅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LG는 14일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3월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 선수를 KBO 수사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천웅 선수가 잔류군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고, 12일 이천웅 선수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사실 파악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통보했고, 향후 검찰 조사와 KBO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 이천웅. / OSEN DB

김인석 LG트윈스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신년 하례식에서 클린베이스볼을 유난히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첫 인사말부터 “지난해 선수단이 클린베이스볼을 준수하며 한 건의 불미스러운 일 없이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마지막 3경기(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빨리 잊고 2023시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LG 트윈스의 정도 경영에 기반한 행동 규범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난해 지켜준 클린베이스볼을 다시 상기하고, 올해도 선수로서 일탈 행위는 절대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고 불법 온라인 도박 사건이 터졌다. 김인석 대표이사는 14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구단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 방지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준법 및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와 교육을 심층 강화하여 KBO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 정착에 더욱 노력하는 구단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2011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이천웅은 2016년 1군에 자리를 잡았다. 2018년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359타수 122안타), 2019년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546타수 168안타)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0년 부상으로 89경기 출장에 그쳤고, 2021년 홍창기의 활약과 2022년 FA 박해민의 영입, 문성주의 급성장으로 외야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1군에 19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엔트리에 포함돼 대타 요원으로 4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BO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이 도박, 불법 인터넷 도박을 저지르면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한편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이천웅의 불법 온라인 도박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한 단계다. 경찰 수사를 통해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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