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역동적인 선수를 봤나” 배지환 2번의 슈퍼캐치, 美중계진이 홀딱 반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14 12: 45

코리안 메이저리거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두 차례의 환상적인 호수비로 미국 현지 중계진을 매료시켰다. 
배지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4연전 1차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과 함께 두 차례의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 2사 1,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배지환. 볼카운트 1B-1S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의 3구째 싱커를 제대로 받아쳤지만 타구가 야속하게도 3루수 놀란 아레나도 정면으로 향했다. 3루수 직선타 아웃. 

[사진]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0이던 5회 1사 후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1-0으로 앞선 7회 1사 후 몽고메리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출루이자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2경기만의 안타였다. 이후 제이슨 딜레이의 안타, 케브라이언 헤이즈의 볼넷으로 2루를 거쳐 3루를 밟은 뒤 앤드류 맥커친의 희생플라이 때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백미는 수비였다.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 2루 위기였다. 주자 2명이 더블스틸에 성공한 가운데 피츠버그 선발 빈스 벨라스케스가 타일러 오닐에게 좌중간 담장 쪽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주자 2명이 여유롭게 홈에 들어오고 타자 주자가 2루까지 충분히 갈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피츠버그 외야에는 중견수 배지환이 있었다. 좌중간으로 향하는 공을 끝까지 쫓아가 점핑캐치로 낚아채며 이닝을 끝냈다. 낙구 지점 바로 앞이 담장이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공을 잡은 뒤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담장에 충돌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이내 몸을 털고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복귀,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현지 중계진은 “환상적인(spectacular) 캐치였다”라고 열광했다. 
배지환의 호수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여전히 0-0이던 5회 2사 1루서 알렉 버럴슨의 짧은 타구를 향해 쇄도해 이를 다이빙으로 잡아냈다. 미국 중계진은 또 한 번 “이렇게 역동적인 선수가 있나”라며 감탄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를 5-0으로 꺾고 원정 4연전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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