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구종 ‘스위퍼’를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우진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9-2로 승리하고 5연패를 끊었다.
지난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과 함께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224)를 달성한 안우진은 올 시즌에도 출발이 정말 좋다. 3경기(1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0.47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를 높이는데 집중한 안우진은 새로운 변화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데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화제가 된 스위퍼가 그 주인공이다.
스위퍼는 수평 무브먼트가 강한 슬라이더에 가까운 구종이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스위퍼는 일본에서 몇 년전부터 던지기 시작한 변화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투수들이 던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스위퍼를 던지는 대표적인 투수는 오타니로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에는 직구(24.0%)보다 스위퍼(49.0%)의 구사 비율이 더 높다.
“변화구 중에서는 스위퍼를 던져보고 싶다”라고 밝힌 안우진은 “아직 경기중에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연습은 해보고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슬라이더처럼 날아가서 옆으로 휘어야하는데 그냥 종으로 떨어져버린다. 나하고는 잘 안맞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요즘 투수들의 대화 주제가 다 스위퍼 뿐이다”라면서 “요키시도 스위퍼에 대해 나에게 알려줬다. 오타니를 좋아하는 형들도 그립 같은 것을 알려줘서 연습을 해봤는데 잘 안된다. 에릭 페디(NC)가 던지는 슬라이더가 스위퍼에 가까운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타니의 영상은 많이 보지는 않는다. 어차피 그렇게 던질 수는 없다”라며 웃었다.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8.2km를 찍은 안우진은 압도적인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신구종 스위퍼를 장착한 안우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fpdlsl72556@osen.co.kr